다올공방의 문을 열면 먼저 버터와 설탕이 어우러진 달콤한 향이 반기고, 창가에 앉은 햇빛이 흰 가루를 금빛으로 물들여요.
모두가 전문가인 건 아니지만 설레는 마음만큼은 어느 프로 못지않죠.

가방 속에는 각자 가져온 재료들이 섞여 있어요 — 어제 시장에서 알뜰하게 고른 달걀, 엄마가 보내준 바닐라 익스트랙트, 조금 특별한 말린 과일 한 줌. 서로의 재료를 구경하며 “이 레시피에는 이게 어울리더라” 하는 소소한 팁들이 오갑니다.
반죽을 섞을 때는 손이 먼저 말을 걸어요. 누가 휘저을 때마다 웃음이 터지고, 반죽이 조금 질어서 당황하면 주변에서 “괜찮아, 조금 더 가루를 넣어볼래?” 하고 도와줘요. 실수조차 이야기거리가 되고, 그 이야기가 더 달콤해집니다.

장식 시간에는 각자의 취향이 드러나요. 어느 사람은 소박하게 과일을 얹고, 또 누군가는 생크림을 높이 쌓아 올립니다. 작은 스패출러 하나로 서로의 작품을 칭찬하고, “사진 찍어도 될까요?” 하는 목소리에 모두 모여 포즈를 취합니다.
나이가, 취향이, 솜씨가 달라도 케이크 앞에서는 다 같은 손님입니다. 서로의 레시피를 적어주고, 남은 크림을 나눠 담아 가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친구의 집을 나서는 것 같은 포근함을 줘요.
다음 수업에 또 오겠다는 약속, 다음엔 이 재료를 꼭 가져오라는 장난스런 요구, 그리고 만들어낸 케이크를 한 입 베어물며 나누는 웃음소리 — 다올공방의 하루는 그렇게 소소한 행복들로 한 조각씩 채워집니다.

